오늘은 검남 지역의 특색 요리를 알아보자!
관리자 조회 : 171
2025-11-15

아직 주말까지는 한참 남은 이른 주중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마음을 달래줄 따뜻하고 맛있는 음식이 더 간절해지죠.

오늘은 여러분과 함께

귀주의 검남 지역(黔南)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색 있는 전통 요리들을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하루하루를 견디는 힘, 어쩌면 한 그릇의 음식에서 시작될지도 모르니까요.

현지의 자연과 민족 문화가 고스란히 담긴 이 맛있는 이야기들을 따라

화요일의 피로를 잠시 잊고, 미각으로 떠나는 귀주 여행 함께 하시겠어요?

 


 

몸과 마음을 물들이다,

부이족 오색 꽃밥

귀주 검남 지역의 소수민족 문화에서 빠질 수 없는 아름다운 음식이 있습니다.

그 이름은 바로, 부이족(布依族)의 오색 꽃밥(五色花饭)입니다.

눈을 사로잡는 선명한 색감,자연에서 얻은 천연 재료, 그리고 음식 그 자체에 담긴 약리 효과까지—

부이족의 지혜와 미학이 고스란히 담긴 대표 전통 음식입니다.

‘자연이 준 색’으로 만든 꽃밥

오색 꽃밥은 그 이름처럼 검정, 빨강, 노랑, 보라, 흰색의 다섯 가지 색상을 띤 찹쌀밥입니다.

그 색들은 화학색소가 아닌 전통 약용 식물과 꽃잎에서 자연스럽게 우려낸 색으로,

부이족은 매년 청명절 전후, 봄을 맞이하는 시기에 이 꽃밥을 정성스럽게 준비합니다.

다섯 가지 색은 각각 다음과 같은 재료에서 유래됩니다:

  • - 검정색: 풍향엽(楓香叶, Liquidambar formosana의 잎)

《본초강목》에 따르면, 근육과 뼈를 강화하고 장과 위를 튼튼하게 하며 골수를 보충하는 효능이 있음.

끓여서 우려낸 물에 찹쌀을 담가 검은색을 냄.

- 붉은색: 홍란초(红蓝草, Basella alba 또는 진홍색 식물의 꽃)

피를 생성하고 혈액순환을 돕는 데 효과적이며, 여성 건강에 좋다고 전해짐.

- 노란색: 염밥화(染饭花, Gardenia jasminoides의 열매나 꽃잎)

열을 내리고 혈액을 맑게 하는 작용을 하며, 가벼운 해열과 해독 효과가 있음.

- 보라색: 자란초(紫蓝草, Strobilanthes cusia)

부이족 전통 민간요법에서는 달여 마시면 당뇨병, 고혈압, 두통, 어지럼증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짐.

- 흰색: 별도로 염색하지 않은 찹쌀 자체의 색상

이러한 식물의 잎이나 꽃잎은 햇빛에 말린 후 끓는 물에 우려낸 즙으로 찹쌀을 염색하며,

최소 4~6시간 이상 물을 들인 뒤 찜솥에 찌는 방식으로 꽃밥을 만듭니다.

찜솥에서 피어오르는 꽃향과 찹쌀의 달콤한 냄새는 봄의 시작을 알리는 부이족만의 신호이기도 합니다.

단순한 색이 아닌, 기원의 의미

오색 꽃밥은 단지 색감이 예쁜 음식이 아닙니다.

부이족 전통에서는 이 다섯 가지 색상이 각각 다른 소망과 상징을 담고 있습니다.

검정: 건강과 장수

빨강: 행운과 자손 번창

노랑: 부와 풍요

보라: 지혜와 정신적 평안

하양: 깨끗한 마음과 새로운 시작

이런 의미 때문에, 오색 꽃밥은 결혼식, 청명절, 음력 3월 3일, 마을 제사 등 특별한 날에만 등장하는 귀한 음식입니다.

마을에서는 가족 단위로 모여 함께 색을 들이고, 찜을 나누며 음식을 나누는 문화도 함께 전해집니다.

산골 물고기의 고소한 맛,

여파 묘왕어(荔波苗王鱼)

귀주의 남쪽 끝, 여파현(荔波县).

수려한 자연 경관과 세계 자연유산인 장강 원시 삼림으로 유명한 이곳에는

묘족(苗族)의 전통을 그대로 담아낸 독특한 생선 요리가 있습니다.

그 이름은 바로 “묘왕어(苗王鱼)”, 또는 “청초반소어(青椒拌素鱼)”라고도 불리는

향긋하고 개운한 생선 요리입니다.

논에서 기른 생선 + 산에서 자란 고추 = 묘족의 맛

묘왕어의 주재료는 도화어(稻花鱼), 즉 논에서 함께 벼를 키우며 자란 전통 양식 잉어입니다.

이 물고기는 자연친화적인 논 생태계에서 길러져 비린내가 없고, 육질이 단단하면서도 부드럽습니다.

묘족 사람들은 이 도화어를 ‘신이 내린 선물’로 여겨 제사와 귀빈 접대에 자주 활용합니다.

조리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손질된 도화어를 묘족 전통의 백산탕(白酸汤) 국물에 넣고 익힙니다.

이 백산탕은 주로 쌀뜨물을 자연 발효시켜 만든 산미가 은은한 국물로,

생선 특유의 맛을 돋워주면서도 입맛을 개운하게 해줍니다.

익힌 생선을 꺼내 접시에 통째로 담고, 살짝 식힌 뒤 윗면에 특제 양념을 얹습니다.

양념은 **숯불에 살짝 구운 청고추(青椒)**를 으깨서 만든 것으로,

마늘, 소금, 참기름, 고수, 약간의 고춧가루 등과 섞어 매콤하고 향긋한 맛을 더합니다.

입안 가득 퍼지는 산지의 맛

막 조리된 묘왕어는 살이 통통하고 촉촉하며, 향이 풍부하고 맛이 깔끔한 것이 특징입니다.

겉은 고추의 매콤함과 향긋함이 감돌고, 속은 백산탕에 익힌 생선 본연의 담백한 풍미가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한 입 먹으면 입안에서 부드럽게 풀어지는 살코기와 씹을수록 퍼지는 고추의 풍미가 조화를 이루어,

밥 반찬은 물론, 여름철 입맛이 없을 때 즐기기에도 제격인 요리입니다.

영양까지 생각한 전통 요리

묘왕어는 단지 맛있기만 한 음식이 아닙니다.

묘족 전통에서는 이 요리가 보양 음식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도화어: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 함량이 낮으며, 위장 보호와 피로 회복에 효과적

백산탕: 발효된 곡물로 만들어져 소화에 좋고 장 건강을 도우며, 입맛을 돋움

청고추 양념: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고, 열을 내려주며 해독 작용이 있어

더운 날씨에 이상적인 반찬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귀주의 맛있는 요리, 어떠셨나요?

지역의 전통과 정성이 깃든 한 그릇의 음식이

우리 일상에 작은 여유와 즐거움을 더해주었길 바랍니다.

이쯤에서 오늘의 소개는 마무리하고,

다음에는 더욱 특별하고 맛있는 귀주 요리 이야기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